'글쓰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1.03 도대체 말하고 싶은 게 뭐야? 2
  2. 2010.10.13 논증모형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5


부제: 긴 글을 요약해야 하는 이유

 

우리는 매일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글을 쓴다. 기획서, 제안서, 보고서, 업무요청서, 분석서, 문제해결서처럼 Business와 관련된 것으로부터 블로그, 이메일, 메신저, 일기처럼 개인적인 것까지 글의 종류는 많다. 그런데 Business와 관련된 글은 대부분 딱딱하고, 복잡하고, 분량이 많아서 보기 힘들다. 업무자체가 딱딱하고, 복잡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글의 분량은 조절 할 수 있다. 아니, 조절해야 한다. 분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당신의 글은 읽히지도 않고 휴지통으로 갈 것이다. 왜냐하면 몇 십 페이지 혹은 몇 백 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모두 읽은 후 의사를 결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그 글을 모두 읽었다고 해도 다음과 같은 말을 들을 것이다. “보고서가 35페이지나 되니 열심히 작성했군. 그런데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야? 다시 작성해 주게. 이번에는 핵심사항만 보고하길 바라네”

 

One Page Proposal은 무엇인가?

글을 읽는 이유는 내용 중 핵심을 파악하고 작성자의 의도를 간파하는 것이다. 그런데 분량이 많은 글은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다. 그래서 글은 짧고, 쉽고, 명확하게 써야 한다. One Page Proposal의 목적은 작성자의 의도를 작은 분량(1 page)으로 간결하고 읽기 쉽게 요약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작성지침에 따른다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작성지침과 그 지침을 따르는 예제를 보여줄 것이다. 물론 이것들은 책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One Page Proposal 구조(작성지침 1번부터 9번까지) 

1. 제목(신문의 헤드라인에 해당함)
제목은 이야기의 헤드라인이며 주제를 알려주는 상표 기능을 한다.


2.
부제(신문의 소제목에 해당함)
제목을 보강해라. 기획서의 주제를 더욱 명확히 밝히고, 묘사적인 단어와 구를 써서 좀 더 표현력 있게 만들어 읽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어야 한다

 
3.
목표(이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
)
"
무슨 일을 해보겠다는 겁니까?" 혹은 더 상세하게 "이 기획서가 통과되면 어떤 일을 성취하시겠다는 겁니까?"에 대한 대답이다. 짧게 1~2 줄로 표현한다.


4. 2
차 목표(장점을 부각시킴)
목적을 상세히 밝힌다. 목표 아래에 대여섯 개 수준으로 작성한다. (필자는 생각이 다르다. 2~3개정도로 작성하는 것이 적절하다) 2차 목표는 1차 목표를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켜 읽는 사람의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 읽는 사람이 첫 번째 목표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면 두 번째 목표에서는 수익을 강조함으로써 더욱 강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2차 목표는 .
부호로 시작한다.


5.
논리적 근거(목표를 실행해야 하는 이유와 근거)

본문의 시작이며 글의 서두에 해당한다.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와 근거를 제시한다. 논리적 근거는 목표가 불러일으킨 의문점들을 미리 예상하고 답변함으로써 반대세력을 설득하고 목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논리적 근거는 다음의 세 가지를 포함해야 한다


-
설정(근거, 상황, 그리고 실행자 혹은 실행조직의 장점) 

. 읽는 사람의 관심을 잡는다.
.
당신이 누구이며 어떤 지식을 갖추고 있는 지 알게 한다.

. 기획서의 내용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적절한 근거와 상황을 요약한다.


-
매력포인트(이 방법이 최고의 해결책인 이유)
주장하는 바의 클라이맥스이다. 기획서를 실행시키면 목표와 2차 목표가 완수될 것이라는 주장을 보강하라. 현상들을 반박할 여지가 없고, 시기 적절한 것들이어야 하며, 현 상황에서 당신의 프로젝트가 최고의 해결책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설득(그로 인해 얻는 이익)
글의 제안이 수락된다면 어떻게 되나? 그로 인해 얻는 이익 즉 목표와 2차 목표가 실현되는 이유와 방법을 설명하라.


6.
재정(돈은 얼마나 드나?)
일을 실행하는데 드는 비용은 구체적으로 얼마인가? 또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나? 재정은 돈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생략이 가능하다.


7.
현재 상태(이 제안을 실행하기 위한 상황과 고려사항)
이 제안을 실행하기 위한 환경은 어떤가? 여기서도 돈이 관련이 없다면 그 부분은 생략해도 된다.

- 이 제안을 위해 미리 준비한 것은 무엇인가?
-
자금을 얼마 동안 조달했는가? 그 자금의 성격은? 액수는? 조건이 따르는 자금인가?(생략가능
)
-
비재정적 성격의 지원이 있는가? 있다면 누구로부터
?
-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 걸림돌이 있는가? 사람인가, 회사인가, 정부기관인가
?
-
형식적인 절차나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이 있는가?


8.
실행(글의 결론에 해당함)
읽는 사람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읽는 사람이 실행할 수 있는 수준에서 어떻게 해야 당신을 도울 수 있는지 말하라. 최소한 자세한 제안서를 보기원한다면 기획자에게 연락을 하라고 부탁해야 한다
.

9. 날짜와 이름, 서명(서명은 생략가능)

 

One Page Proposal 예제


 

쿠푸의 대() 피라미드
영원불멸의 기하학적 설계로 창조된, 파라오를 기리기 위한 대 기념물

목표 : 이집트의 위대함을 기리고 파라오에게 영원한 생명을 보장하는 기념물을 건축하기 위한 것.
 .
이집트의 최신 기술을 보여주기 위한 것

 .
왕비에게 영원한 휴식 장소를 제공하기 위한 것


 
위대한 파라오 쿠푸는 자신과 이집트의 위대함을 반영하는 기념물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공표하였다. 나라를 최초로 통일한 나르메르(Narmer) 왕이 아비도스의 수혈식 분묘에 묻힌 이후, 이집트의 파라오는 신과 인간 모두에게 유일한 존재로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무덤들은 태양신 라(Ra)와 파라오의 근복적인 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수혈식 분묘에 얹힌 구조물 역시 파라오가 내세를 여행할 수 있을 만큼 옥체와 보물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선왕인 스네프루(Snefru)의 무덤이 도굴된 것만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왕실에서 가장 현식적인 건축가인 헤몬은 기념물의 새롭고 완벽한 디자인을 구상해 대 피라미드의 모양으로 발전시켰다. 고안된 디자인은 독특하면서도 기존 건축물과 이집트 전통을 헤치지 않는 연계성을 지닌다. 헤몬은 파라오의 궁전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파라오의 일가 중 한 명이며, 관리 능력 또한 뛰어나다
.

 
제안한 건축의 장점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1)기자(Giza) 평야의 가장 단단한 암석 위에 세워질, 피라미드를 위한 최고의 자리. 2) 세계 최대의 기념 건축물 3) 남북 방향의 별과 피라미드를 일직선상에 놓아 파라오가 항상 떠오르는 태양을 향할 수 있도록 한 완벽한 설계. 4) 도굴 방지 기술을 사용하여 파라오와 왕비가 내세를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함. 5) 전체 구조물과 최대 편차 8인치 이내의 기술. 6)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투라(Tura)의 석회암 외벽
.

재정 : 세계 최대의 건축물인 대 피라미드를 완성하려면 이집트 국고의 1/4이 필요하다. 하지만 셈나(Semna) 서쪽으로부터 델타에 이르는 지역의 추수를 고려해 세금을 증가시키면, 그 액수는 선왕이 지출한 액수보다 5% 초과할 뿐이다. 파라오의 기술자들이 예비 설계도에 따라 측정한 바에 따르면 482피트의 피라미드를 건축하는 데 2.6톤 무게의 돌이 대략 230만 개 필요할 것이다. 건축 비용은 공사 시산인 23년에 걸쳐 점차적으로 지출될 것이다
.

현재 상태 : 예비 설계도는 완성되었음. 기자 근처의 채석장에서 석회암과 화강암을 공급받기로 약속되었음. 램프에 쓰일 금과 삼나무는 이집트의 새 영토인 비블로스의 누비아 저지대에서 공급 받을 수 있음. 인력관리국에서 범람 시기에 10만 명의 장인과 노동자를 공급해 줄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2528년까지 공사가 완료될 수 있음
.

실행 : 위대한 파라오 쿠푸는 헤몬을 건설부 총신으로 임명하고, 그에게 대 피라미드 공사의 권한을 줄 것.

 

                                                                                                                    2010-04-01 홍길동

 

활용방안

필자는 One Page proposal의 방법을 분석서, 보고서, 기획서의 첫 페이지로 이용하고 있다. 첫 페이지 이후에는 분석서, 보고서, 기획서의 본문을 첨부하면 된다. 또한 발표(프리젠테이션)자료를 만들 때는 마지막 부분의 요약페이지로 One Page proposal을 이용한다. 이것의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하다. 잘 생각 해보면 글을 요약하는 원리는 말을 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
 

결론

긴 글을 1 page로 요약한다면 그 글은 선택될 확률이 높다. 또한 짧은 글은 읽는 사람에게 의사를 결정할 자유를 준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글이 무지막지한 분량 때문에 의사결정의 단계까지 가지도 못하고 폐기되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고, 그 중에는 수없이 많은 글들이 있다. 그것들을 다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THE ONE PAGE PROPOSAL(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 상세보기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 을유문화사 펴냄
세상에거 가장 강력한 기획서는 한 장으로 압축된 간결하고 인상적인 기획서다. 이 책은 어떻게 그런 기획서를 작성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일러준다. 책이 다루는 주제 만큼 책 전체의 분량도 상당히 간결하다.



 


Posted by extreme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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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논리적인 생각과 글쓰기의 도구- 논증모형(논리모델)

 

The War는 예술성이 부족한 영화인가?

2007년 여름 우리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 <The war>는 두 가지 이유로 이슈가 되었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과는 대조적으로 스토리가 엉망이라는 것이다. 일부 인문학계에서는 스토리에 예술성이 더해졌다면 좀더 완벽한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예술성이 문제가 아니라 논리적이지 않은 스토리전개가 문제이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영화의 세 장면을 분석해보자.

1. 조선의 남녀가 아무런 암시도 없이 몇 백 년이 지난 후 미국에서 환생하는 장면

2.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착한 용의 도움으로 나쁜 용이 제거되는 장면

3. 사랑하는 사이가 아닌 남녀 주인공이 아무런 계기도 없이 바로 키스를 하는 장면

위의 세가지 문제는 예술성의 부재가 아니라 스토리전개의 논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교수는 특히 2번에 대해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하였다. 굳이 이런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장면과 장면 사이에 인과관계를 찾아볼 없기 때문에 스토리가 엉성한 것을 있다. 예술성은 다음 문제이다.

 

영화를 볼 때 스토리전개의 논리가 약하면 엉성한 영화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영화가 아닌 사람에게서 논리가 빠지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은 답하기가 비교적 쉽다.

1. 논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2. 논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면 논리적인 말을 할 수 없고, 논리적인 글도 쓸 수 없다.

3. 1 2를 할 수 없으면 신뢰받는 사람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위의 주장이 옳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대부분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누가 그걸 모르나?' 중요한 것은 논리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이나 도구는 무엇인가?' 이며 그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공감한다. 이런 질문에는 한가지 정답만을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필자는 감히 한가지 정답만 이야기 해야겠다. 논리적인 사람이 되려면 논증모형을 활용해야 한다.  

 

논증모형이란 무엇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의 파랑 색 부분이 논증모형이며 중간중간의 형광색 부분이 설명이다.

 

논증의 대표선수-주장+이유+근거

먼저 논리모형의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주장-이유-근거에 대해 알아보자. ‘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을 하라라고 주장하려면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유는 근거(증거)를 기초로 하면 더욱 힘이 실린다. 이것이 논증모형의 핵심인 주장-이유-근거이다. 다음 예문을 보면 논증모형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폭력적인 영화를 자주 보는것은 어린이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친다.(주장) 왜냐하면 영화라는 허구의 세계에 깊이 빠지면 허구와 현실을 구분하는 능력이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이다.(이유)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폭력적인 영화에 노출된 12세 미만 어린이들은 이후 생략.(근거)

 

논증은 주장과 이유만으로도 구성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암에 걸렸기 때문에(이유) 수술을 받아야 한다(주장)”은 근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주제는 사실상 논증이 필요 없다. 이와 반대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논증은 근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근거에 기초한 이유일 때 주장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갑론을박의 주인공 - 반론수용 / 반박

반론수용이란 자신의 주장에 대해 누군가 ~라고 반대하거나 대안을 제시할 때 발생한다. 반론이나 대안이 적절하다면 수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는 반대로 반대의견이 옳지 않을 때는 또다시 반대논증을 해야 하는데 이를 반박이라 한다. 반론수용/반박은 논증모형의 모든 요소(주장-이유-근거)에서 발생할 수 있다. 즉 주장을 반박할 수도, 이유를 반박할 수도, 근거를 반박할 수도, 세 가지 모두를 반박할 수도 있다.

 

논증모형에 반론수용/반박이 존재하는 이유는 홀로 생각하거나 글을 쓰는 경우 때문이다. 주장에 대해 상대와 대화할 때는 갑론을박이 자유로이 일어난다. 하지만 혼자 생각하거나 글을 쓸 때는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어떤 대안이 있는지, 어떤 반대가 있는지, 그 주장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상대방의 의견을 들을 수 없다. 논증모형에 반론수용/반박을 강제로 추가함으로써 혼자일지라도 여러 가지 반론과 대안 그리고 주장이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점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의견을 부정하거나 반박할 수 있는 관점을 미리 계산하고 이에 대응할 때 타당하고 공정한 논증을 할 수 있다.

 

주장과 이유를 연결시키는 접착제 - 전제

주장과 이유를 연결시키지 못할 때 전제가 필요하다. 아래의 주장과 이유를 보자.

감독이 자리에 없으므로(이유) 선수들은 대충 훈련할 것이다.(주장)” 그런데 이 주장과 이유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감독이 자리에 없다고 해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할 수 있다. 이럴 때 전제를 활용하면 이유와 주장을 연결시킬 수 있다.

고양이가 없으면 쥐들이 날뛴다.”(전제)

마찬가지로 선수들은 대충훈련할 것이다.”(주장) “감독이 없기 때문이다.”(이유)

위의 예제와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전제는 이유와 근거를 연결시키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이제 논증모형에 대한 설명이 마무리 되었으므로 논증모형이 필요한 세가지 이유와 활용방안을 알아보자.

 

사람들은 얼마나 논리적일까?

디나 쿤의 실험: 이 실험의 목적은 보통 사람들이 얼마나 논리적인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실험방법: 사람들에게 주요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업’이나 ‘자퇴’와 같은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함.

실험대상자: 고등학생, 대학생, 그 분야의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160명에게 질문함.

질문내용 :

1.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기 되었습니까? 어떤 근거를 제시할 수 있습니까?

2. 당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어떻게 이야기할까요? 어떤 근거를 제시할까요?
3.
그 사람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4. 어떤 근거가 나오면 당신의 관점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겠습니까?
5.
다른 관점도 옳을 수 있지 않을까요? 

 

실험의 결과 :

질문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논리적인 추론에 기초하여 또 다른 견해를 떠올리지 못했거나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타당한 근거도 떠올리지 못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논증 능력이 부족하여 합리성 결여된 것이다.

실험의 출처: 논증의 기술(앤서니 웨스턴)

 

논리적인 사람은 단순히 타당한 이유만 제시한다고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여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주장과 이유뿐만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여러 가지 대안과 반론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때만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 질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위의 실험을 하기 전에 논증모형을 설명해주고 이를 활용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논증모형이라는 엄격한 절차를 거치면 주장과 이유뿐만 아니라 근거를 제시하게 되며 대안이나 반론 등을 생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논증은 학술집단과 전문가 집단의 핵심기술이다

산업시대 우리선조들이 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도구와 제품의 질을 판단하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21세기는 산업사회가 아니라 지식과 정보의 사회이다. 정보를 판단 할 때 논증은 믿음과 행동의 근거가 된다. 다시 말해 정보의 질을 판단하기 위해 논증이라는 도구를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논증은 학술집단과 전문가 집단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도구이며 핵심기술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중요한 정보를 얻었을 때 그 정보를 신뢰할 것인지, 그 정보의 내용대로 실행할 것인지, 정보의 근거는 무엇인지 판단하는 방법이 논증이기 때문이다.

 

논증모형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이다

내 주위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생각이 나지 않거나 정리되지 않으면 일단 써라.” 내 생각도 다르지 않다. 논증모형은 생각의 도구는 아니며 글쓰기의 도구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논증모형은 논리적인 글쓰기의 도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일견 옳은 의견인 듯 보인다. 하지만 50% 부족한 생각이다. 왜냐하면, 사고란 글쓰기를 통해서 생겨나며, 글쓰기 또한 사고의 과정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생각은 눈으로 볼 수 없다. 하지만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순간에 시각화 과정을 거치면서 지식이 자신의 것이 된다. , 자신의 생각을 글로 바꿈으로써 생각이 표상화(이미지로 바뀜) 되는 것이다. 지식의 이미지화는 뇌에 또 다른 자극을 주기 때문에 새로운 생각이 들 수도, 생각이 정리될 수도 있다.

 

필자가 책 쓸 때 놀라웠던 점은 마지막 원고에서 초고의 내용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단순히 문체만 바꾼 글도 있었지만 많은 경우는 내용 자체가 바뀌었다. 즉 글쓰기를 통해 생각이 바뀌거나 정리된 것이다. 필자의 이런 경험이 의심스러우면 내일이라도 당장 실험해보기 바란다.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30분을 투자하여 글을 써보라. 회의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주장), 또 그 방법대로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이유), 그 방법 대로해서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근거), 더 좋은 대안은 없는지, 누가 어떤 이유로 반대하지는 않을지(반론), 그러면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반박) 말이다. 30분간의 글쓰기가 회의에서 효과를 본다면 논증모형은 단순히 글쓰기의 도구일 뿐만 아니라 생각의 도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논리적인 글에서 논증모형은 단락이론보다 우월하다

논증모형은 아직 많이 활용되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대입논술에서는 아직까지도 논증모형을 활용하지 않고 단락이론을 따르고 있다. 그 결과 글을 작성할 때 많은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다. 현재 많은 고등학생들이 논술의 모범이라고 믿고 있는 신문의 글은 단락이론을 따르고 있을까?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 전개에 관한 연구(신향식) 따르면 4 신문의 사설과 컬럼의 단락을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평균적으로 단락 중에 단락이 단락이론에서 벗어난 오류라고 한다. 심지어 4대 일간지의 논술위원까지 실수를 저지르다니…… 내 생각에 단락의 전개이론이라는 것이 매우 추상적이어서 많은 이들이 실수를 저지르는 것 같다. 단락의 전개이론은 수사학의 3대 요소라 불리며 다음과 같다.

 

통일성 원리: 단락의 뒷받침문장들은 소주제와 내용적으로 일치하고 연관하는 것으로만 선택했는가?

연결성 원리: 단락의 뒷받침문장들을 순리적으로, 조리 있게 연결하여 소주제가 효과적으로 드러났는가?

강조성 원리: 단락은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 논증 또는 구체적 예시 등을 통하여 소주제를 충분히 뒷받침하여 강조하고 있는가?

 

위의 글에서 보듯이 단락의 전개이론은 매우 추상적이고 어려워서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위의 간단한 설명으로는 모자라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추가적인 설명으로도 이해가 어려워 실제 단락의 예시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논증모형을 활용한다면 이런 어려움을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주장 + 이유 + 근거를 한 단락으로 한다면 어려울 것이 무엇인가? 이슈가 되는 글이라면 주장 + 이유 + 근거 + 반론수용/반박을 한 단락으로 하면 된다. 도대체 대입 논술에서 단락이론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심지어 단락이론에서 제시하는 도입단락이나 종결단락도 논증모형으로 구현된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하라. 물론 논증이 아닌 설명문(exposition)이나 기술문(description), 서사문(narration) 등에서는 단락이론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논리적인 글에서는 더 쉽고 과학적인 논증모형이 나왔기 때문에 단락이론은 효용가치가 없어졌다. 이제는 논술뿐만 아니라 이공계열 과학자들과 변호사및 판검사들은 논증모형을 활용해야 한다.

 

결론

당신이 논증모형을 활용한다면 더 깊은 생각과 더 좋은 글을 쓰는데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다. 논증모형은 사고방법과 글쓰기방법 등의 기술적인 요소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당신을 대외적으로 신뢰받는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논리적인 사고에서 나오는 말과 글은 많은 이들이 믿고 따를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스티븐 툴민이 최초로 제시한 논리모델(툴민모델)의 문제점이 많이 검증되고 수정되어 실용적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더 이상 논증모형을 의심의 눈초리로 볼 것이 아니라 이 모형을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할 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설명(스티븐 툴민):
논증모형을 최초로 제시했다.


참조서적:
논증의 탄생(조셉 윌리엄스, 그레고리 콜럼)
논변의 사용(스티븐 툴민)

아래의 파일은 논증의 탄생중 Part1의 논증모형 부분을 요약한 것이다. 10MB가 넘으므로 분할압축하여 올린다.



논증의 탄생_Part1 요약.7z.001

논증의 탄생_Part1 요약.7z.002


압축을 푸는 프로그램

Posted by extreme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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