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modeling'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2.24 관계선을 함부로 긋는 이유 23
  2. 2010.12.15 과학과 철학의 간격 2
  3. 2008.10.19 모델링에 관한 즐거운 토론 10

부서-사원 모델에 대한 단상

조회관계란 무엇인가
전달관계와 조회관계의 차이점


거의 모든 프로젝트 현장에서 위와 같은 잘못된 모델이 등장한다. 위의 부서-사원 모델에서 틀린 곳을 발견할 수 있는가? 잘못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여러분도 잘못된 모델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글은 부서와 사원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어느 설계자가 논리모델링을 하고 있었다. 그가 작업중인 위의 모델을 보는 순간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실망했다. 왜냐하면 부서엔티티에서 사원엔티티로 관계선을 긋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부서와 사원은 가장 기본적인 엔티티 아닌가? 핵심엔티티임에도 불구하고 관계선을 마음 내키는 대로 긋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 설계자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였다.

 

필자: 사원엔티티와 부서엔티티의 관계는 사원이 현재 소속된 부서를 의미합니까?

설계자: 네 당연히 사원의 현 소속부서를 의미합니다.

필자: 그렇다면 부서와 사원 사이에 관계선을 긋지 마시고, 그냥 부서코드속성을 추가하세요.

설계자: 왜요? 부서와 사원은 1:N 관계이므로, 당연히 그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설계자의 잘못이 아니다

그렇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모델링공부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반사적으로 부서와 사원 사이에 관계선을 그어 버린다. 잘못된 관행이 온 세상을 덮고 있다. 왜냐하면, 영문원서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국내의 모델링 책에 부서-사원관계를 그어버리는 잘못을 범했기 때문이다. 교과서가 잘못되어 있는데 학생이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있을까? 부서와 사원간에는 이런 식으로 관계를 맺으면 안 된다.

 

위의 모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모델링에 대한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설명되는 내용은 모델링의 기본이므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이다.

 

관계의 방향

엔티티간의 관계선은 Role, Cardinality, 관계속성의null 여부, 그리고 데이터의 전달방향을 나타낸다. 물론 관계선에는 이런 개념 이외에도 중요한 개념이 더 있지만, 오늘은 모델링 책에 자주 언급되고 있지 않는 데이터의 흐름(전달)과 그 방향에 관해 논의해보자.

 

물은 중력의 법칙 때문에 위에서 밑으로 흐른다. 물의 흐름과 데이터의 흐름도 비슷하다. 집합끼리의 관계에 의해서 최상위 부모로부터 최하위 자식까지 데이터는 순차적으로 물 흐르듯 흘러간다. 다시 말해, 데이터의 방향은 부모로부터 자식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관계속성 때문이다.

 

관계속성의 정의

관계선을 긋는 순간 자식엔티티에 부모의 식별자가 상속된다. ER-WIN이나 파워디자이너 등의 모델링 툴을 써본 사람이라면 관계선을 긋는 순간 자식엔티티에 부모식별자에 해당하는 속성이 생성됨을 알 것이다. 이를 관계속성이라 한다. 관계선이 데이터의 이동 통로라고 비유한다면, 관계속성은 이동된 데이터의 도착장소이다. 부모집합은 관계속성이 존재함으로써 자식에 데이터를 전달(연결)할 수 있다. 쉬운 말로 표현하면, 관계속성은 부모식별자의 데이터를 자식의 공간에 집어넣어, 두 집합간의 관계를 완성한다.

 

고객, 상품, 주문, 주문상품을 통하여 데이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살펴보자. 아래의 그림에서 FK라고 표시된 것이 관계속성이다. 각 엔티티의 상세한 속성이 더 존재하지만 편의상 몇 개씩만 나타내었다.




우리의 예상대로 고객-->주문 , 주문-->주문상품 , 상품-->주문상품으로 데이터가 흘러감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모델링을 해본 사람이라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 할 것이다. 관계속성이 존재함으로 데이터가 흘러간다는 규칙은 업무에 무관하게 적용되는 모델링의 기본 법칙이다

 

관계선을 그으면 안 되는 경우

데이터가 전달되지 않을 때는 관계선을 그으면 안 된다. 관계속성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관계속성이 있다는 것은 데이터를 전달하겠다는 의미인데, 데이터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에는 관계속성이 필요 없다.

 

 "부모 식별자의 데이터가 자식으로 전달(이행)되는 경우만 관계선을 그어라."

 

위에서 보는 것처럼 이 글에서 언급한 관계선의 규칙은 매우 간단하다. 하지만 아주 쉽고, 당연한 규칙이라도 실무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도대체, 언제쯤 대부분의 설계자들이 모델링의 기본규칙을 지키는 날이 올까? 만약 그랬다면 이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배경지식이다. 지금부터 이미 언급된 부서-사원간의 관계가 왜 잘못된 것인지 알아보자.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위에서 언급한 관계선의 규칙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현 소속부서의 함정

내가 본 많은 수의 부서-사원 모델은 관계명에현 소속부서로서가 명시되어 있다. 현 소속부서로서? 현 소속부서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현 소속부서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발령의 마지막 값을 물리적으로 역정규화 한 것이다.

 

관계선의 검증방법

관계선은 업무규칙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데이터집합의 원천을 표시하는 용도가 있다. 즉 부서와 사원 사이에 관계선을 그렸다면, 사원엔티티의 부서코드 값들은 부서엔티티로부터 온 것인가? 라고 검증해보아야 한다. 실제로 부서와 사원의 관계선을 검증해보면, 사원의 부서코드는 부서집합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인사시스템의 발령에서 사원의 부서코드로 데이터가 insert 혹은 update된다. 인사시스템의 발령이 데이터의 원천이므로 부서와 사원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따라서 관계선을 삭제해야 하며 아래와 같이 나타내야 한다.

 



위의 그림은 인사시스템의 모델이다. 물론 발령에는 직무코드, 직위코드와 관련된 추가적인 관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부서와 사원에 집중하기 위해 생략하였다. 위의 모델에서는 당연하게도, 부서와 사원은 관계선이 없다. 즉 현 소속부서라는 집합은 인사발령에서 사원 별로 가장 최근 값만 추출한 것이다. 그럼 인사시스템이 아닌 다른 시스템이라면 어떻게 될까? 아래의 모델을 보자.

 

인사시스템이 아닌 타 시스템이라면 인사시스템의 부서와 사원테이블을 1:1로 중복시켜 놓을 것이다. 관계선에 D라고 표시한 것은 추출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부서코드, 직위코드, 직무코드는 인사시스템의-발령엔티티에서 역정규화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가끔 인사시스템에서 부서코드, 직위코드, 직무코드를 미리 역정규화 해놓는 경우도 있다. 미리 역정규화 해놓은 것을 타시스템으로 1:1 Copy 해도 역정규화 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위의 모델을 자세히 보아도 부서와 사원은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부서와 사원간의 FK는 필요 없다

부서와 사원간에 FK를 생성하려는 사람이 있다. 부서와 사원간에 FK에 의한 참조무결성은 쓸모가 없다. 데이터가 부모에서 자식으로 전달될 때, 올바른 값으로 전달(insert 혹은 update) 되었는지 체크하는 것이 참조무결성이다. 그런데 부서-사원간의 관계에서는 부모인 부서로부터 자식으로 데이터가 이행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원의 자식인 인사발령에서 데이터가 거꾸로 전달된다. 따라서 FK는 의미가 없다.

 

현소속부서라는 집합의 정합성을 검증하려면, 인사시스템의 발령에서 사원 별로 가장 최근 값만 추출하여 정합성을 검증해야 한다. 사원의 부서코드뿐만 아니라 직위코드, 직무코드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검증해야 한다. 실제로도 정합성 체크는 이렇게 하고 있다.

 

조회관계(Read Only Relationship)란 무엇인가?

조회관계란 데이터의 부모자식간의 데이터 전달이 목적이 아니라, 오직 두 집합을 연결하여 조회하려는 목적으로 탄생된 관계이다. 그래서 조회관계를 Read Only Relationship으로 부를 수 있다. 부서와 사원간의 관계 역시 역정규화에 의한 조회관계이다. 오직 사원의 자식인 인사-발령에서 현소속부서라는 데이터가 전달되므로, 부모인 부서집합에서의 전달관계는 없다. 하지만, 사원의 입장에서 현소속부서명과 부서의 위치를 알려고 하면, 부서와 사원을 연결할 수 있어야 조회가 가능하다. 특정 사원의 부서명을 조회하려면 부서와 조인하라.”는 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조회관계라 하더라도 모델상에 어떤 식으로든 나타내어야 한다.

 
역정규화는 조회관계를 발생시킨다

조회관계는 역정규화를 하는 경우에 나타난다. 예를 들어 영국 프리미엄 리그를 보면, 리그와 팀을 배정해야 경기를 할 수 있다. 만약, 팀 엔티티의 속성에 리그코드가 있다면 그것 또한 역정규화에 의한 조회관계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리그가 시작되기 전에, 지난 리그의 팀 성적에 따라서 각 팀들을 리그에 배정하는 작업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맨유는 1부 리그에 배정되었다.) 각 팀들을 리그에 배정하는 엔티티는 인사시스템의 발령에 해당한다. 물리모델단계에서 배정 엔티티의 리그코드는 역정규화 되어 팀 엔티티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역정규화는 성능과 개발생산성을 위한 작업이므로 개념이나 논리모델에서 보다는 물리설계단계에서 나타내는 것이 적합하다. 

 

전달관계와 조회관계의 차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관계는 전달관계이다. 전달관계는 부모식별자의 데이터를 자식에 전달하는 역할과, 두 집합을 조인하여 조회하는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 따라서 전달관계는 조회관계의 기능을 포함한다. 전달관계와 반대로 조회관계는 오직 두 집합을 연결하여 데이터를 조회하는 목적 밖에 없다.

 

조회관계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조회관계는 관계속성으로 데이터가 전달되지 않으므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 한 것처럼 “특정 사원의 부서명을 조회하려면 부서와 조인하라.”는 정보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나타내는 것을 권장한다.

 

부서와 사원 사이의 관계선에 P를 표시하여 가상의 관계임을 나타내었다. 가상관계는 관계속성을 만들지 않는다. 또한 관계명에 조회관계라는 것을 명시해주어, 데이터가 부서에서 사원으로 전달되지 않음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부서코드와, 직위코드, 직무코드는 인사시스템의 발령테이블에서 역정규화된 된 속성이라는 것을 속성의 정의란에 나타내 주어야 한다. 회색부분은 외부(External) 엔티티를 나타낸 것이다. 외부엔티티를 사용하여 데이터의 원천을 나타내주면, 개발자가 데이터를 이행할 때 쉽게 참조할 수 있다. 즉 위의 모델을 그려놓으면인사시스템에서 데이터가 바뀌면 내 시스템의 부서와 사원 데이터를 동기화 해야 하겠군하고 명확히 판단할 수 있다.

 

위의 모델을 그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세 가지이며, 다음과 같다.

1. 부서와 사원간의 관계는 전달관계가 아니라 조회관계이다.

2. 부서와 사원엔티티는 인사시스템이 원천이다.

3. 부서코드와, 직위코드, 직무코드에 해당하는 데이터는 인사시스템의 발령데이터가 원천이다.

 

또한 위의 세가지 정보로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장점을 얻을 수 있다.

1. 차세대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이행하는 사람은 데이터의 원천이 인사시스템의 부서, 사원, 발령 모델임을 인식하므로 매핑정의서를 쉽게 작성할 수 있다.

2. 개발자는 인사시스템의 부서나 사원, 발령의 데이터가 변경되면, 인사시스템이 아닌 타시스템의 부서와 사원도 동기화 해야 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동기화 프로그램의 작성도 모델을 참조할 수 있으므로 그만 큼 쉬워진다.

 

하지만 현실은……

실무에서는 거의 100% 아래와 같이 모델링 한다.



위의 모델에서는 어떤 정보와 어떤 장점을 얻을 수 있나? 거의 없다. 한가지 얻을 수 있는 것은 부서집합의 부서코드 데이터가 사원에 전달된다는 거짓정보이다. 이 정보에 의해서 사원의 부서코드는 부서로부터 상속되었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FK를 생성하는 사람도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원의 부서코드는 부서 엔티티로부터 상속된 것이 아니라 인사시스템의 발령엔티티로부터 온 것이다. 

 

조회관계와 전달관계는 확실히 구분하기 바란다.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드러나고 명확해진다.

 

반박의 논리

이 글을 몇몇 모델러에게 보여주었더니 반발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대부분 반대입장만 표현하고, 반대의 적절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사용했어도 문제가 없었다혹은 “~책에 그렇게 하라고 되어있다가 대표적인 이유였다. 그런 것들은 이유가 될 수 없다. 반박을 하려면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 글의 논리 중에 어느 부분이, 어떻게 잘못되었다고 지적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나마 이유를 댄 사람들은 아래와 같다.

 

전달관계로 표현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해

그렇다. 전달관계로 표현해도 FK만 생성하지 않는다면 성능저하와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개발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불편을 겪을 것이다. 조회관계의 개념을 모른다면 역정규화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인사시스템의 발령데이터가 변경되면, 트리거 성으로 타시스템에 동기화 해야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데이터를 이행하기 위한 매핑정의서를 작성할 때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만약 모델러가 이런 모든 정보들을 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 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모델은 정확히, 그리고 자세히 표현할수록 여러 사람이 얻는 이익이 많다.

 

우리회사는 발령이 없다는 의견에 대해

영세한 업체라면 발령이라는 엔티티가 없을 것이다. 인정한다. 그런 경우에는 부서-사원은 1:N로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므로 관계선을 그어야 한다. 하지만 인사발령이 없는 영세한 업체라면 SI 프로젝트를 하지도 않을 것이며, 설계자나 모델러를 쓰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부서-사원의 현소속부서 전달관계가 존재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우리 시스템에는 발령이 필요 없다는 의견에 대해

맞는 말이다. 인사시스템을 제외하면, 발령이라는 엔티티는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로 부서-사원간에 관계선을 긋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발령이 필요 없다는 이유로, 존재하지도 않는 부서-사원간의 전달관계와 그에 따른 관계속성을 만든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사원의 부서코드는 전달관계속성이 아니라 역정규화된 추출속성이라는 엄연한 진실을 가리는 것이다.

 

모델링툴에서 조회관계를 표현하지 못한다는 의견에 대해

가장 그럴 듯한 반박논리다. 조회관계를 표현하는 기능이 없으므로 전달관계선을 그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델링툴 때문에 전달관계선을 긋는 것 보다는, 관계를 맺지 말고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코멘트(Text Box)로 조회관계임을 기술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어쩔 수 없이 전달관계선을 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념을 알고 행동하는 것과 개념을 모르고 행동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조회관계란 개념을 알고 있지만, 모델링툴에 기능이 없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관계선을 그은 것이라면 정당한 이유가 된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 부서-사원의 관계를 습관적으로 그은 것이거나 부서-사원의 관계가 1:N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관계를 맺었다면 옳지 않은 행동을 한 것이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ER-WIN이나 파워디자이너 같은 모델링툴은 조회관계를 나타낼 수 없다. 툴의 설계자가 조회관계라는 개념을 것을 모르니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관계를 맺으면 무조건 전달관계와 전달관계속성을 만들어 버린다. 그에 따라 툴에서 제공하는 테이블 생성용 스크립트를 받아보면 예외 없이 FK를 생성해 버린다. 부모로부터 데이터가 전달되지 않으므로 참조무결성을 보장할 필요가 없는 데이터임에도 쓸데없이 FK를 생성하여 속도만 저하시킨다.

 

조회관계를 표현하는데 가장 유리한 모델링툴은 DA#이다. 필자가 가장 애용하는 툴이기도 하다. 이 툴에서 가상관계를 이용하면 관계속성을 만들지 않는다. 물론 가상관계가 아니라 조회관계를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기능은 없으므로 현재로써는 가상관계로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위에서 그린 ERDDA#으로 표현한 것이다.

 

관계의 분류

관계는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흔히 통용되는 관계분류의 예제는, 직접/간접 관계와 식별/비식별 관계이다. 직접관계란 1촌끼리의 관계를 의미한다. 즉 나와 아버지의 관계(1)이다. 관계형 데이터 모델에서는 직접관계만 표현하면 된다. 하지만 가끔 물리설계시에 SQL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할아버지가 직접 손자와 관계를 맺는 일도 있다. 이를 간접관계라고 한다. 식별관계는 부모의 식별자가 자식식별자의 일부로 상속되는 경우이다. 이와는 반대로 비식별관계는 부모의 식별자가 자식에 일반속성으로 상속된다. 이상으로 일반적인 관계의 분류방법을 알아보았다.

 

이 글에서 언급한 관계분류방법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분류방법과 다르다. 분류의 초점을 데이터의 전달유무에 맞추었다. 즉 전달/조회 관계로 새롭게 분류해 보았다. 직접/간접관계 분류법과 전달/조회관계 분류법은 많이 다르지만, 관계의 역정규화라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하지만, 데이터의 전달유무에서는 차이가 있다. 간접관계는 부모식별자의 데이터가 직접 자식으로 상속되는 전달관계이다. 이와는 반대로 조회관계는 부모로부터 데이터를 받지 않는다.  

개념이나 논리모델에서 조회관계 표현방법
될 수 있으면, 역정규화된 관계는 개념/논리모델단계에서 나타내지 말고, 물리설계단계에서 나타내기 바란다. 물리설계단계에서는 조회관계임을 명시하거나, 간접관계임을 나타내어 관계가 역정규화 되었음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럼 개념이나 논리에서는 어떻게 나타내야 하는가?' 라고 질문할 수 있다. 개념모델단계에서는 부서와 사원 사이의 관계를 M:N으로 나타내면 되고, 논리모델단계라면 M:N 관계를 풀어서 외부엔티티인 인사발령을 표현해주면 된다. 논리모델에서 외부엔티티를 사용하는 것은, 물리모델링시에 조회관계(역정규화)로 나타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 2011.02.28 추가 )

 

결론

조회관계는 부모로부터 자식으로 데이터를 전달하지 못하고, 오직 조회를 목적으로 두 집합을 연결한다.

전달관계는 부모로부터 자식으로 데이터를 전달하고, 조회를 목적으로 두 집합을 연결도 한다.

부모로부터 자식으로 데이터가 이행되는 경우만 전달관계선을 그어야 한다.

부모로부터 자식으로 데이터의 전달이 끊기면 조회관계이다.

조회관계는 관계속성이나 FK를 생성하지 않는다.

역정규화에 의해서 조회관계가 발생된다.

부서--<사원은 조회관계이다.

Posted by extreme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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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철학의 간격

Modeling 2010. 12. 15. 16:49

-개발 방법론 VS 모델링 방법론

최근에 어느 모델러에게 “~개발 방법론 때문에 미치겠다.”는 말을 들었다. SI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여러 가지 방법론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개발 방법론 혹은 관리방법론이기 때문에 분석과 사고, 그리고 통찰이 중요한 모델링을 수행하는 데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이런 방법론들은 복잡한 건물을 세우는 방법, 건물 내부를 채우는 방법, 그리고 최소의 인력으로 최소의 시간을 들여 프로젝트를 마치는 방법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들은 프로젝트의 일정이 진행되는 입장에서 보면 관리적이며 과학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데이터 모델링에는 그런 과학적 방법이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 이다.

 

데이터의 품질은 어떻게 보장되나?

많은 이들이 데이터의 품질에 목을 매고 있지만 개발 방법론에 따라 데이터 품질이 좌지우지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에 데이터의 품질이란 데이터 모델의 품질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므로 각종 개발 방법론들이 데이터 모델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쪽으로 방법론이 진화되었으면 한다. 진화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진화방법 1

모델러는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명확히 설명해야 하며, 산출물을 제대로 작성하고, 일정을 지켜야 한다. 모델러들 또한 고집이 있다. 전문가이기 때문에 개발자에게 배우지 않으려는 특징이 있다. 개발자들에게 UML을 배울 수 있다면 배워야 한다. 항상 모델러가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UML과 모델링 툴의 사용법과 표기법이 다르다고 해서 그 사상이나 엔티티의 내부 구조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모델러들도 특정 모델링 Tool에만 집착하면 안되며 UML로 모델링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다른 Tool이 있음에도 내가 사용법을 모른다고 해서 고객이 몇 백만 원 혹은 몇 천만 원 하는 특정 Tool을 사야만 할까?

 

진화방법 2

반면에 단위 일정 내에서는 모델러에게 특정 방법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즉 인정 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그들만의 방법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화가가 그림(ERD)을 그리는데 특정 방법론을 강요할 수 있을까? 또한 장인이 작품(모델)을 만드는데 대규모 공장의 논리를 강요할 수 있을까 


강요와 허용의 차이

많은 경우에 모델러를 PL(관리자)로 생각하기 때문에 강요가 발생한다. 모델러는 PM이나 PL이 아니다. 물론 한사람이 다하는 곳도 있지만 그것은 예외이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완전한 자유를 주어야 한다. 이와 반대로 구조물의 단순성 및 명료성 자체를 논하는 과정(철학적 과정)이 아니라, 복잡한 구조물을 세울 때(개발진행과정)에는 과학적 개발 방법이 꼭 필요하다. 즉 모델러에게 프로젝트의 관리 및 개발방법을 무시해도 된다는 특권을 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그들에게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자유로운 사고와 통찰을 허하라. 그렇게 해야만 데이터 모델이 단순해지고 명료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데이터의 품질이 향상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나뿐인가? 만약 그렇다면 100년 전에 생존했던 어느 철학자가 필자의 의견을 지지했던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문명은 '진보'라는 단어를 특징으로 한다. 진보는 우리 문명이 가진 특징 가운데 하나이기보다는 그것의 형태이다. 전형적으로 볼 때 그것은 쌓아 올리는 것이다. 그것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구조물을 세우는 데 매몰되어 있다. 또 명료성 조차도 목적 자체가 아니라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추구된다. 내게는 그와 반대로 명료성, 명석성이 그 자체로서 귀중하다.

 

나는 건물을 쌓는 데는 관심이 없고, 지을 수 있는 건물의 기초를 명료하게 보는 데에 관심이 있다.

 

그러니 내가 겨누는 과녁은 과학자들의 것과 같지 않으며, 나의 사고방식은 그들의 것과 다르다.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언급들>의 서문 초고

Posted by extreme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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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몇몇 지인들과 모델링에 관한 즐거운 토론이 있었다.
화두는 두가지 였다.

1."논리 데이터 모델과 물리데이터 모델의 차이가 심하면 모델링이 잘못된 것인가? "

2."논리모델 단계에서의 성능을 고려한 논리모델링이 있으냐? 없느냐?"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다.
1번에 대한 의견중에 한가지는 논리 데이터 모델과 물리 데이터 모델의 차이가 심하면 물리모델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물리모델링시에 역정규화및 목정성 테이블들이 많이 나오면 정합성, 확장성에 역행된다"는 것이다.
2번에 대한 의견중에 한가지는 "God of Modeling"(모델링의 신)형이다.
즉 "어짜피 물리모델링에서 역정규화 될테니 논리모델링의 마지막 단계에서 미리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튜닝과는 달리 모델링의 세계에서는 정답이 하나일수는 없다.
다시말하면 모범답안은 있지만 누구의 의견도 틀렸다고 볼수는 없는것이다.
따라서 아래에서 제시한 필자의 의견 또한 관점에 따라서는 답이 아닐수 있다.

1번 ,2번에 대하여 필자의 항상 필자는 아래와 같은 말을 해왔다.

"논리모델은 정합성 확장성을 보장하는 위주로 극한까지 가보는것"

"물리모델은 정합성 확장성을 해치는것을 최소화 하면서 성능위주로 극한까지 가보는것"

필자는 위와 같은 생각을 논리모드,물리모드라고 부른다.


즉 논리단계에서는 성능생각을 머리속에서 지우고 물리단계에서는 논리모드를 머리속에서 지우는것이다.
하지만 훈련이 되지않으면 논리모드,물리모드의 변환이 상당히 어렵다.
예를 들면 9월 까지가 논리모델링 단계이고 10월 부터는 물리모델링 단계라고 가정하면
9월 말일까지는 논리모드만 생각하다가 갑자기 10월 1일 부터 물리모드로 전환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하나의 어려움은 DBA 출신이 모델링을 하면 논리모델링시 성능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되고
DBA 출신이 아닌 이론적 모델러의 경우 물리모델링시에 정합성,확장성을 저해하지만 성능이 좋아지는
역정규화 및 집계속성, 계산속성등을 과감히 선택해야할 때가 있지만 이를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이래서는 모델링이 잘될수가 없다.

어찌되었건 위에서 설명한 논리모드 및 물리모드를 적용하여 1,2번에 대하여 필자가 답을 한다면 아래와 같다.

1번 :
논리데이터 모델과 물리데이터 모델의 차이가 심하면 모델링이 잘된것이다.

왜냐하면 논리모델링시에  논리모드로만 생각했다면 물리모델링시 성능관점에서 손볼것이 꽤 있을것이고
그렇다면 논리와 물리는 차이점이 꽤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논리단계에서 논리모드 + 물리모드 둘다 생각했다면 논리와 물리의 차이는 거의 없다.
필자는 이경우를 논리모드 <--> 물리모드 를 변환하는 훈련이 부족 하다고 보는것이다.

2번:
논리 모델링 단계에서는 논리모드로만 생각하면 된다.
즉 논리모델링 단계에서는 성능 생각을 지워야 한다.

편집 후기 :
한 지인은 필자가 논리모드/물리모드라고 이야기 했더니 E 모사의 사장님이 이야기한 "단위삼각형의 법칙"
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 이다.
이는 필자의 독창적인 용어임을 밝혀둔다.
사실 필자의 ID 의 앞자리인 Extreme 도  "~극한 까지 가보는것" 의 극한 에서 나온것이다.

여러분들이 1번 2번에 대한 답을 한다면?
필자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싶다.
Posted by extreme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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